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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화폭 속 자연’ - 전병현 작가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CNB저널 188-189호] / 등록일 : 2010.09.27 11:30:52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화폭 속 자연’ - 전병현 작가

한지 이용한 독특한 부조 작품으로 재미와 흥미 주는 전병현

(사진 = 김성호 기자)

▲ (사진 = 김성호 기자)

예술은 대중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대중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시대의 공감을 얻어내고 소통하는 예술이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려오면서 항상 생각하는 바가 있어요. ‘화가답게 살자’, ‘욕심부리지 말자’ ‘최대한 행복하고 소통하며 살자’에요. 무엇보다 예술가로서 대중과의 소통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을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의 작품은 보는 순간 쌓여왔던 탄탄한 ‘내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온다. 작품성을 억지로 끌어낸 작품이 아니라 역량이 쌓이고 쌓여 저절로 넘쳐나는 기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박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전병현의 첫인상처럼 그의 작품도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포근한 휴식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마냥 쉽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그의 작업은 길게는 1년여가 걸릴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데 그 속에는 많은 노력과 열정의 땀이 진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나무,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9<br />

▲ 나무,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9

숲,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8<br />

▲ 숲,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8

한지죽으로 표현한 사색의 공간 

전병현의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꽃의 형태를 가진 석고판을 만들고 거기에 물에 불린 전통 한지죽을 바른다. 이후 적당히 마르면 떼어내 꽃들을 일일이 캔버스에 밀가루 풀을 잘 쒀 붙인다. 한지와 천연재료를 이용해 화판에 붙이고 떼어 내고 말리고 칠하고를 수차례 반복한다. 이 같은 콜라주 기법 이후 채색할 때는 내구성을 위해 안료에 황토와 중성풀을 섞기도 하고 대리석 가루로 만든 수용성 안료를 사용하며 목탄으로 선을 그린다. 그래서 화면도 은은한 유백색이 돋보이며 친근하게 다가오고 여백도 있어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서양적 기법이지만 표현되는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구상 작품이긴 하지만 답답하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재료는 한지, 황토, 하얀 돌가루, 수용성안료, 메디움(풀의 일종) 등을 쓰죠. 한지를 석고판에 뜨면 흙으로 빚은 모양으로 나오는데 적절하게 찢어 조형성을 만들어 연출해요. 겉에서 보면 단순하지만 한지로 만든 올록볼록한 모양 하나하나의 부조 안에는 요철이 들어 있어요.”

이처럼 복잡한 과정과 종합적인 기술이 필요한 전병현의 작업은 일반적인 페인팅을 벗어나 강렬함을 주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오랜 세월 작업해 왔지만 항상 변화를 모색한다. 색감 또한 화사하지만 튀지 않아 눈에 피로감이 없다. 마치 우리 전통의 옛날 옷감에 색이 스며들듯 자연스런 느낌으로 천연의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해낸다. 또한 조명의 그림자가 빛과 어울리는 맛도 여느 작품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한지를 사용해 작품이 가볍고 떨어져도 깨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도 좋다.

전병현이 그동안 다뤄온 달 항아리 시리즈는 여느 정물화와는 달리 위에서 내려다본 독특한 화면 구도로 정물화의 기본 틀은 살린 채 보는 시각을 파괴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작은 변화를 더했다. 여러 각도에서 보는 모습이 한 화면에 다 담긴다. 시각적 요소에 다양한 변화를 준 결과다. 정물화뿐 아니라 풍경 또한 작가가 직접 다녀온 곳을 담아 보는 이들과 그곳의 자연을 함께 공유한다. 색감 또한 기존의 오방색이나 백색에 색을 더 추가해 가을 분위기가 흠뻑 묻어나기도 한다. 


정물,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12.1x162.2cm, 2010<br />

▲ 정물,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12.1x162.2cm, 2010

정물,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12.1x162.2cm, 2010<br />

▲ 정물,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12.1x162.2cm, 2010

작품과 재료, 형식의 변화와 재미를 늘 추구

예전에는 어려운 그림을 그렸지만 최근에는 쉬워졌다고 말하는 전병현은 “사실 쉬운 게 가장 어려운 거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경험과 생활을 마치 비빔밥과 같이 한데 버무려놓은 작품이다. 패턴은 바뀌어도 소통하는 그림이 되고자 함은 변함없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게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전병현은 우리 역사와 전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각 시대에 따른 미술의 발전을 연구하고 공부했다. 이는 시대정신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과거-현재-미래를 한데 묶어 보이고자 함이다. 그는 여기에 재미를 추구한다. 작업하는 작가도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자도 함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평면도 아니고 입체도 아닌 독특한 부조 회화 작업으로 볼 수 있는 작품과 재료 등 여러 요소에서 흥미와 재미를 준다.

요구 없이 소통하는 그림으로 대중과 함께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온 전병현은 2000년부터 인터넷에서 ‘전병현의 싹공일기’라는 사이트에 글을 연재했으며 ‘알기 쉬운 미술’이라는 운동과 미술 강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는 미술사조의 미술운동이 아니라 미술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알기 쉬운 소통의 장,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세한도,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9<br />

▲ 세한도,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50x150cm, 2009

40여 년 긴 세월을 작가로서 외길인생을 걸어온 전병현은 “인생의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며 “나도 흡족하고 다른 사람도 흡족하면 좋다. 그림은 인생이다”라고 강조했다. “작업은 맑은 정신일 때 쉬지 않고 계속 된다”는 그의 말에 역시 프로 작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전병현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은 9월 1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 ‘Blossom’(만개)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나무,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6x100cm, 2008<br />

▲ 나무,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6x10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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