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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피어난 白花-봄날 오는가’  
사회·문화

오전 10시~오후 6시,서울시 갤러리조은‘GALLERY JOEUN’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주목하는 한국의 인기작가 김덕용-전병현이 감미로운 마음의 숨결을 나눴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유엔빌리지길에 자리한 ‘갤러리조은(www.galleryJoeun.com)' 개관전을 통해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속내의 ‘결’로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걸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갤러리조은은 이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43일 동안 서양화가 김덕용과 전병현 초대전을 마련, 문화예술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덕용-전병현 두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각각 동양화와 서양화 전공으로 출발점이 다르나 두 작가 모두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는 대표 작가들이다.

북풍 한설이 휘몰아치는 칼바람속에 함초롬히 피어오른 매화를 비롯, 고결한 선비를 빼닮은 대나무의 시나위를 한지로 빚어내며, 한국적 정서를 더한 작품 세계를 만나 볼수 있다.

갤러리조은의 조인숙 대표는“이번 개관전에서 각기 다른 ‘결’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두 작가의 표현 기법과 오묘한 색감이 담긴 미발표작 및 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격조어린 전시가 될 것”으로 자평 했다.

김덕용의 작품세계 – 시간의 축적과 삭힘의 결로 ‘한국미(美)’표현
조은갤러리 개관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김덕용은 나무, 옷칠, 자개, 단청 등으로 깊이 있는 색채뿐 아니라 나무 특유의 ‘결’에 어머니, 누나, 동생과 같은 보는 이들의 가슴속마다 깊이 새겨있을 법한 아련한 추억과 따듯했던 기억을 구현한 작품들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특히,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나무를 다듬고, 파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자개 등 오브제를 붙여 ‘나무결’에 인간의 감성을 불어넣는다.

독일의 저명한 평론가 가렛 마샬은 “작품이 나무 위에 완성될 때, 판은 마치 조각이 공간 속에 걸려있는 듯한 하나의 덩어리를 갖게 되며, 이 덩어리는 또한 점점 그들 나름대로의 표현 방법을 찾으려 하는 김덕용작가 작품의 성숙도에 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자연상태는 존중하면서도 예술 창조에 있어 올바른 균형이 있는 듯 여겨진다. 김덕용의 작품은 작품의 해석에 있어서의 보편성과 한국 미학의 요소를 갖고,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고취시키는 높은 예술적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김덕용의 작품은 시간의 축적과 삭힘을 ‘결’의 미학으로 나무 위에 한껏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세월의 흔적과 삶의 무게는 시간성을 나타내는 '결'과 연관된다.

'결'은 작품의 텍스추어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이면서도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시간성과의 상징적 고리이며, 자연스런 선율을 이루는 핵심적 요소인 셈이다.

그는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듯 그의 작품 세계는 나뭇결 한 층 한 층 스며든 아름다움과 더불어 옛 사진을 마주하는 것 같은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으로 귀의하는 인간의 숙명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작가가 그만의 안목과 시간을 투자해 수집한 갖가지 나무들은 시간의 흔적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놀라운 수공으로 꼴라주하듯 이어 붙인 면 구성은, 형태상으로도 질감으로도 감각적인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덕용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스위스한국대사관, 외교부, 아부다비 관광문화청, 에미레이트 전략연구조사센터 등에 소장돼 있다.

세계 미술의 경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티(Christie's)가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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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 정물 150 X 150cm,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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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 30년 소속 전병현의 작품세계-백색(白色)은 전병현의 주된 모티브
“작품을 통해 거창한 무엇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아요. 주장들이 난무하는 세상에 휴식이 되고 싶습니다.”
전병현은 30여년 남짓 한지를 재료로 한국적 서정이 듬뿍 담긴 그림을 그리는 인기 화가이다.

그는 ‘파리 유학시절 서양화의 다양한 표현 기법을 배우면서 한편으론 동양적 감성과 정신의 큰 힘을 깨달았다’는 후문이다.

백자를 좋아하는 작가는 화폭에 백자의 맛을 제대로 표현키 위해 화실에 놓여있는 다양한 백자들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여다본다.

야생화 소재의 작품은 풀꽃의 질기면서도 특유의 연약함을 표현하기 위해 야생에서 온몸으로 야생화와 소통하며, 사생한 결과물이다.
힘찬 붓질 흔적과 두꺼운 마티에르(Matiere, 질감)는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되살려 놓은 듯하다.

이번 전시에는 2009~2010년에 제작한 정물화 중 미발표작 12점과 소품 신작 8점을 선보이는데, 한지의 재료인 닥죽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한 그의 회백색 작품은 수묵화의 절제미를 연상케 하면서도 동시에 꿈틀대는 역동성마저 느끼게 하는 아우라 깊은 작품들이다.

반면, 마치 어린시절 마당 화단에서 어머니와 누나가 함께 있었던 따뜻했던 봄날의 아련함을 추억하게 하는 따뜻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그의 전시를 기다려온 콜렉터들에게는 이번 전시가 희소식이 되겠다.

‘재료는 예술의 혈액이다’
전병현은 재료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
재료실험에 30여년 넘게 몰두해왔다. 습식벽화 작업을 하며 온갖 재료 실험을 거듭해왔다.

작품과정을 보면 꽃이나 나무 등 원하는 형태를 흙으로 빚고, 석고를 부어 틀을 먼저 만든다.
그리곤 물에 불린 전통 한지 죽을 틀에 넣어 뻥튀기 같은 한지 부조로 빚은 다음 적당히 건조되면 이것을 떼어내어 캔버스에 붙인후 황토와 돌가루를 입힌다.

콜라주 기법 후 채색할 때는 내구성을 위해 안료에 황토와 중성 풀을 섞기도 하고, 대리석 가루로 만든 수용성 안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화면은 은은한 유백색이 돋보이며 친근하게 다가오고, 여백도 있어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힘들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 탓에 그의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질감)와 입체감이 각별하다. 기법은 다분히 서양적이지만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인 이유이다.

전병현 작가는 1982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고졸 학력자로는 처음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1984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권병창 기자/사진=김영환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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