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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2)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2)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전병현 | 화가
[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2)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터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소설 <내 이름은 빨강>은 지금껏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전개방식이 너무 달랐다. 몇 번이고 앞으로 넘겨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다 읽었을 때 큰 포만감이 느껴진 이 책은 오스만제국 시대 궁정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과 매혹적인 연인들의 이야기다. 내가 화가라 그런지 전통적 이슬람 그림 기법과 새로 유입되는 서양화 기법이 어떻게 달랐는지에도 눈길이 갔다. 책 속 주인공들은 그 시대 예술가들의 삶을 적잖이 보여주고 있다.

충격적인 몇 장면 중에서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존경받는 궁정화원장인 세밀화가 오스만이 황금바늘로 스스로 눈을 찌르는 장면이다. 나이 70이 넘으면 눈을 혹사한 결과로 실명을 해야만 존경받는 상황, 실명하지 않으면 게을렀다는 평가를 받는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이다. 기존 화풍의 세밀화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은 지금의 예술가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동서양 회화의 충돌이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었음을 통감하게 된다. 책은 세계관의 충돌, 그 시대 이스탄불 문화와 당시 세밀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다. 개인이 주제가 되는 베네치아 화풍과 종교적·군왕적 전통 세밀화를 주제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게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색달랐다. 한편으로는 서양문물에 맞서 동양의 자긍심 지키기와도 연계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남는다.


당시 신이나 권력자를 쫓던 오스만제국 화가들은 서구 예술사조를 비켜가지 못했다. 지배자 술탄 역시 서양화풍으로 제작하기를 명령한다. 그 시대 화가들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르한 파묵도 직시하지 못한 듯한데 서구의 화법이 새롭긴 했으나 그 깊이나 스토리가 동양에 비해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02249005&code=960205#csidx199e6a483e0635fb743eadfb0dadd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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