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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④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④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전병현 화가

ㆍ시로 만난 ‘이 시대의 청년’

[전병현의 내 인생의 책]④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요즘 20대들이 뭘 읽고 있을까 궁금했다. 대학 4학년인 딸에게 그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어떤 한 권이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나도 시를 좋아하는데, 딸이 추천한 것도 시집이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에는 이 시대를 아프게 살아가지만 긍정하면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인의 애잔한 메시지가 실려 있다. 시인은 30대이지만 결코 젊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시들을 읽다 보면 마치 한세상 다 살아본 듯(?) 여기게 만들어서다. 무엇보다 시집은 좌충우돌하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내면 풍경들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더욱 집중하게 된다.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시인은 참으로 다양한 소재를 끌어온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끌려 사는 삶을 의미 있고 인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글귀들이 가슴에 남는다. 가슴이 바싹 메말라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안 하는 사람일지라도 충분히 감성적으로 만들 것 같다.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짚어보며 생각을 거듭하느라 느리게 읽게 되는 시집.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치 굽이굽이 흐르는 장구한 섬진강과도 같다고 느껴졌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사람이 가는 그 길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한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 식구끼리 한 시집을 공유한다는 즐거움, 아주 크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22319035&code=960205#csidxd75a666cd59113f8ed909e6de03d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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