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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는 정물, 상상하는 수목 ‘낯익음 속의 낯선 설렘’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미술·건축
사색하는 정물, 상상하는 수목 ‘낯익음 속의 낯선 설렘’
탄탄한 ‘내공’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작품성을 억지로 끌어낸 작품이 아니라 역량이 쌓이고 쌓여 저절로 넘쳐나는 기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는 서양화가 전병현씨(50), 수묵화가 유근택씨(43)가 28일부터 4월10일까지 각각 서울의 인사아트센터(관훈동), 동산방 화랑(견지동)에서 작품전을 연다. 오랜 기간 준비한 기획초대전들인데다,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되는 작가들이어서 관심을 끈다.

-한지부조 접목…전병헌 ‘BLOSSOM’전-

7년 만에 전시회를 갖는 전병현씨는 “몹시 설렌다”고 말한다. 전업 작가인 그는 많은 땀을 흘렸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징조도 좋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의 소더비경매에서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같은 계열의 작품이 1만4000여달러에 낙찰됐다.

작품전에는 모두 40여점을 내놓는다.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한지 부조작업의 정물화를 중심으로, 산과 들에서의 사생을 바탕으로 한 야생화 유화도 있다. 꽃이 중심이다 보니 전시회 제목도 ‘BLOSSOM’(개화)이다.

“정물화는 뻔하다”는 생각을 가진 관객이 그의 작품을 접하면 깜짝 놀라게 된다. 한지 부조로 드러나는 특유의 마티에르, 달항아리를 떠올리게 하는 유백색의 항아리, 그 속에 담긴 역시 유백색의 나무 꽃들. 더구나 대상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판에 박힌 구도를 벗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작가의 시선은 신선하다. 꽃항아리는 달같고, 점점의 흰 꽃송이들은 별이라고 해야 할까.

그의 작품은 시간을 꽤 많이 들여야 한다. 꽃의 형태를 가진 석고판을 만들고 거기에 물에 불린 전통 한지죽을 바른다. 이후 적당히 마르면 떼어내 꽃들을 일일이 캔버스에 밀가루 풀을 잘 쒀 붙인다. 재료인 한지는 국내 유일의 한지장(韓紙匠) 류행영씨(76)로부터 공급받는다. 콜라주기법 이후 채색할 때는 내구성을 위해 안료에 황토와 중성풀을 섞기도 하고, 대리석 가루로 만든 수용성 안료를 사용한다.

그래서 화면은 은은한 유백색이 돋보이며 친근하게 다가오고, 여백도 있어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기법은 서양적이지만, 내용은 한국적이다. 그는 “파리 유학 시절 서양화의 다양한 기술적인 면을 배우면서 한편으론 동양적 감성·정신의 큰 힘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백자를 무척 좋아한다는 전씨는 화폭에 백자의 맛을 제대로 표현키 위해 화실에 모셔 놓은 다양한 백자들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여다 본다.

야생화 소재의 작품들은 풀꽃의 질기면서도 특유의 연약함이 공존하다. 현장에서 온 몸으로 야생화들을 체험하고, 사생한 결과이다. 힘찬 붓질 흔적, 두꺼운 물감으로 자연의 생명력도 느껴진다. “작업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그는 대중과의 소통도 중시한다. 2000년 자신의 호 ‘싹0’(싹공)을 딴 ‘싹공일기’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1만6000여명의 회원과 호흡을 같이 한다.

전씨는 고교 출신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제1, 2회에서 각각 대상, 우수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가나아트의 후원으로 파리로 유학한 뒤 91년 귀국했다.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소나무 연작,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적(積)시리즈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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