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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전병현 부산서 첫 개인전 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제멋대로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꽃·잡초…
27일까지 해운대 가나아트부산



전병현의 '파도'
"결국은 봄이 돌아왔네요. 저 개인전 합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시장이라 제법 운치 있습니다."

부산에서의 첫 개인전. 서양화가 전병현(51)은 달떠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앰베서더 부산 4층 가나아트부산에서 지난 3일 시작한 '전병현 展'이다.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가나아트 측은 전병현에 대해 '독특한 마티에르와 단아한 색상으로 서정적 정서를 표현' '한지 부조작업을 통한 한국적 아름다움' '독특한 시점으로 담아낸 자연의 전신(傳神)'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독특한 마티에르는 전병현이 닥죽으로 화면을 연출해 낸 덕분이다. 닥죽은 한지의 원료인데, 전병현은 우선 흙으로 꽃과 같은 형태를 빚고, 그 위에 석고를 부어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 다시 닥죽을 부어 말려 한지 부조를 만든다. 말린 한지 부조를 캔버스에 찢어 붙여 다양한 형태를 만든 뒤 황토를 바르고, 흙이 마르면 돌가루를 입힌다. 돌가루가 마르기 전에 먹이나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탄 드로잉으로 완성한다. 꽤 복잡하고도 긴 공정을 거쳐 나오는 것이 전병현의 작품인 것이다.

단아한 색상은 백색(白色)이 작품의 전반적인 주조를 이루기 때문인데, "원래 조선시대 백색을 연구했고, 조선백자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라는 게 전병현의 설명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가 절제된 색감인 백색을 좋아하고, 또 서양의 캔버스에 한국의 전통 한지로 작업하니,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의 작품은 동양화적이다. 이는 대상의 겉모습이 아닌, 이면에 내재된 의미를 전하려는 뜻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양화에서 중시하는 원근법은 무시하고 다양한 시점으로 대상을 표현하는데, 대상의 본질, 곧 정신을 전한다는 동양화의 가치를 안고 있는 것이다.

달빛 아래 흐드러지게 만개한 꽃, 그런가 하면, 제멋대로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야생화나 잡초…. 봄기운 왕성한 부산에 어울리는 그림이겠다. 051-744-2020. 임광명 기자 kmyim@busanilbo.com
입력시간: 2008. 04.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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