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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담다..전병현 개인展Chon byung hyun Newspaper article  
’서양의 틀에 ‘한국’을 담다..전병현 개인展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08.04.07 16:55 | 수정 : 2014.11.07 09:16확대축소인쇄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구글플러스댓글


한지 부조작업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작가 전병현(51)이 오는 27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내에 있는 가나아트부산에서 개인전을 연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전병현은 닥죽이나 황토와 같은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마르지 않은 회벽에 안료를 스며들게 그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옛 색 그대로 보존이 되는 습식 벽화기법까지 동원한다. 서양화를 하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병현의 작업 과정을 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흙으로 야생초나 매화 같은 형태를 빚고 그 위에 석고를 부어 석고틀을 만든다. 그 석고틀 안에 다시 무형문화재 류운영옹에게 의뢰해 특별히 만든 닥죽(한지의 원료)을 부어 말려 한지 부조를 뜬다. 말린 한지 부조를 캔버스에 찢어 붙여 다양한 형태를 만든 뒤 또 다시 그 위에 황토를 바르고 흙이 완전히 마르면 대리석 가루를 입힌다. 돌가루가 마르기 전에 먹이나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탄 드로잉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한 그의 작품은 서양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서양화에서 중시하는 원근법이 철저히 무시된다.

한 작품에 여러 시점의 대상을 표현하거나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듯한 독특한 시점으로 자연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무질서하게 제멋대로 자라난 잡초와 나뭇가지들이 화면 가득한 사이로 난 오솔길을 그린 ‘필드 시리즈’, 드넓은 바다의 역동적인 ‘파도 시리즈’, 그 파도와 어우러지는 자연을 표현한 ‘웨이브 시리즈’ 36점이 특별 전시된다. 작가가 조선시대의 백자를 유난히 좋아해 백색을 많이 사용하고 색을 절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보면 보름달과도 같은 하얗고 둥근 백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051)744-2020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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